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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2020. 04. 19. 방글라데시 리원량은 여기도 있었다

by ayush 2020. 8. 1.

4월 19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우한폐렴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확진자가 312명 더 나왔고 7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 3월 26일부터 임시공휴일을 지정하고 대중교통수단 통행을 금지시키는 등의 봉쇄조치를 편 상태다. 이로 인해 모두가 곤란을 겪고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인들은 감염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곤란을 넘어 위협을 느끼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의료수준이 형편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와중에도 훌륭한 의료인은 존재한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국부탄신일 100주년을 맞아 거국적인 행사를 기획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도 약간 묻히는 감이 있었다.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던 터라 불과 한달전만 해도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루머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다카 경찰청 Dhaka Metropolitan Police 의 경고도 있었다.

이런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3월 22일 치타공의 한 의사가 체포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조심해야 한다는 그의 발언 때문이었다.

잎떼칼 아드난 Iftekhar Adnan 은 치타공 Jubo Dal 의 보건부서 소속으로 다른 의사들과 마찬가지로 개인병원에서 의사를 겸업하는 사람이다. SNS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음을 알리는 음성파일이 공개되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심각하다는 것과 치타공 의과대학 Chittagong Medical College Hospital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 수는 조작된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의 체포 후, 아직 한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검사개체수 증가에 따라 확진자가 비례하는데다 하루 검사 수도 1천여건에 불과하니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힘들다. 사망자는 아직 많지 않으나 호흡기 질환으로 숨진 환자를 사후 검사 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적은 것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 2월 초 사망한 중국 의사 리원량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알린 죄로 중국 공산당의 탄압을 받았다. 허위정보 누설로 체포될 수 있다는 공안의 협박을 받으며 보호장비 없이 환자를 치료하다 숨지게 된 그는 제갈량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치타공 경찰이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체포한 아드난의 모습에서 리원량을 대하는 공안과 중국 공산당이 떠오르는 것은 지나친 생각일까?

유동인구가 많은 치타공은 항공편 뿐 아니라 뱃길을 통해 드나드는 사람도 많은 국제 도시다. 이미 한달 전에 상황을 파악한 사람이 있었다면 현재 치타공을 포함한 남부 지역은 꽤나 위험한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중국같지는 않다고 믿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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