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주 방글라데시 미국 대사관에서는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269명을 대상으로 다카발 워싱턴D.C.행 전세기를 운용한 바 있다. 이 비행기는 최초 수요 조사에서 대략적인 금액을 산정한 후, 국가에서 청구하는 비용을 내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한 사람들이 탑승했다. 카타르 항공을 이용해 이들은 출국을 했으며 다카 국제공항에 미국대사가 나와 이들을 환송했다.
내일(4월 2일)은 327명의 일본인이 일본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로 다카를 떠난다. 비만에어 소속 보잉 777기를 이용하여 떠나며 오전 10시경 출발할 예정이라고 비만에어 측은 밝혔다. 비만에어는 보잉777이 총 400석 규모의 비행기이기 때문에 출발직전까지 더 많은 인원이 탑승한다고 해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민간 차원에서 전세기를 섭외중에 있다. 재방한인회는 공지를 통해 정부 주도의 전세기를 요청했다고 하였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한인회가 나섰다고 하였다. 최초 수요 조사시에는 297명에 추가 30명이 탑승 의사를 밝혔으나 이후 일정이 조정되기도 하고 탑승 희망자 수가 줄면서 3월 30일에 184명 탑승희망, $2,000 내외 비용, 4월 9일 출발 내용의 공지가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탑승자 확정이 이뤄지지는 않은 것 같고 추가접수가 이뤄지는지도 알 수 없다.
정부 차원의 전세기는 일단 일정부터 확정되기 때문에 그에 맞춰 떠날 준비를 하면 되지만 민간의 경우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말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하루만 더 있다 가자던지, 누구 맘대로 일정을 정했느냐는 식의 민원제기가 있을 수 있다. 거기에 누군가는 비즈니스석을 소진해줘야 하는데 고품격 서비스나 혜택이 전혀 없이 자리만 넓은 비즈니스석에 웃돈을 주고 탈 사람이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요조사시에도 접수순서는 상관없이 탑승우선권 기준이 정해졌는데 급히 귀국해야 하는 남성 단기 출장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탈 수 없는 기준이어서 이에 대한 불만도 있었을 것이다.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집에 가만이 누워있어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이런 일들을 한인회에서는 겪어야 하니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을 것 같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4월 11일까지 일단 전국 봉쇄를 연장하고 인적 이동을 막고 있으나,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빼곡히 들어찰 것이 뻔한 운송수단에 코로나 의심 증상자가 타는 것을 통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문가들도 지방에 갔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때 급격히 감염자수가 많아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
전세기를 띄우는 데도 골든타임은 있는 법인데... 미국과 일본의 사례가 대한민국 정부에도 참고사례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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