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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2020. 04. 02. 방글라데시 도시 봉쇄 의외의 효과 : 모기가 어디로...?

by ayush 2020. 7. 31.

방글라데시에는 모기가 많다. 일년 내내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기후이기도 하고 위생관념 자체가 워낙 떨어지기 때문에 언제나 조심하야 한다. 모기가 옮기는 질병은 크게 말라리아와 뎅기열이 있다. 방글라데시는 말라리아가 거의 없는 대신 뎅기열이 크게 유행한다. 작년에는 태국, 싱가폴 등 동남아 국가들과 함께 방글라데시에 뎅기열 환자가 크게 늘어 방역에 대한 주의를 많이 기울였다.

 

다카의 요즘 낮 최고 기온은 38 °C 정도다. 2월 말부터 서늘한 기운이 없어지더니 요즘은 무더위가 한창이다. 여기에 한달쯤 더 있으면 습도가 높아지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특히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많은 사람들이 수도 다카의 집을 비우고 고향으로 내려갔기 때문에 각 집마다 방치된 물웅덩이에 모기가 서식하기 쉽다. 특히 건설현장의 경우 비가 오면 물웅덩이가 많아져 모기가 서식하기 알맞은 환경이 조성된다. 일꾼들이 현장을 떠나 아무도 환경정비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작년 뎅기열이 한창이었을 때는 다카시 행정청 Dhaka North City Corporation, Dhaka South City Corporation 이 건설현장을 감찰하고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현장에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모든 관공서가 문을 닫은 상태여서 모기개체수 조절이 안될 가능성이 높다. 4월 4일까지로 예정된 공휴일이 끝나고 나서 지방에서 다카로 상경하는 사람들이 몰리게 될텐데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도 문제지만 뎅기열 역시 사회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도 뎅기 모기Aedes mosquito 를 잡는데 신경 써줄것을 당부한 바 있다.

그런데...

고향에 내려간 사람들도 많지만 다카에 머무는 사람도 많은 법. 이들이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다보니 의외로 환경개선이 되고 있었나보다. 예년보다 뎅기모기 유충수와 개체수가 적게 발견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보건청 Directorate General of Health Services (DGHS)에 따르면 모기 개체수를 가늠하는 브레토 지수 Breteau Index가 0~10 정도로 나왔다고 한다. 98개 ward(동에 해당하는 행정구역) 총 3,000여 가구를 조사한 결과 56개 동에서는 브레토 지수가 0으로 나왔으며 37개 동에서 10 이하로 나왔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브레토 지수가 20을 넘을 경우 위험수준으로 본다.

다카시장 선거 기간동안 뎅기모기 박멸이 공약 중의 하나였는데 벌써 공약을 이행한 것은 아닐 터, 다카 주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졌다고 봐야할 것 같다. 물론 뎅기 모기가 줄어들었다는 조사결과일 뿐 사람괴롭히는 모기 개체수와는 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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