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정부는 우한폐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기 전,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시 4단계 대책으로 국민보건을 챙기겠다고 한 바 있다.
현 상황은 지역사회 LEVEL 3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해외유입을 차단한 가운데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 보고 되고 있으며 누적 감염자는 세 자리수가 되었다 이에 따라 지역단위 격리를 시행중인 곳이 현재 다카를 포함 전국적으로 5군데가 있으며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지정하여 운영중이다.
정부는 더 큰 집단 감염사례가 발생할 경우 국가재난을 선포하고 각종 국가 시설을 격리시설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이번 다카 봉쇄조치와 치타공 봉쇄조치는 LEVEL 4 가 가까워졌음을 집작하게 한다.
그런데 과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더 악화될 때 정부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을까?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며 재외국민이 입국하기 시작했을 때, 공항에서 의심증상자를 골라내려고 한 적이 있었다.
인천국제공항에도 있는 체온감지기로 열이 있는 사람을 우선 검사하려 했는데 알고보니 다카공항의 열감지기는 작동하지 않았다. 다카 공항 맞은편에 Hajj 캠프에서 일단 격리 후 검사를 하려 했었지만 당사자들의 반발과 인프라 부족으로 무산되었다. 해외유입자의 자가격리 관리도 전혀 되지 않았다. 주소와 연락처를 거짓으로 적어 추적되지 않는 자가 대다수였고 자가격리에 대한 개념이 없다보니 친척방문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자가 격리 혹은 커뮤니티 폐쇄 시에는 재난국에서 생필품과 식량을 조달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도 정부의 지원은 전혀 없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자신만만하게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는 문제 없다고 했으나 하루에 100명 남짓 검사하기 바쁘다. 그마저도 중국산 검사키트를 쓰고 있어 정확도를 떠지기도 민망할 수준이다. 보건부 장관은 심각한 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ICU 200개 병상을 준비하겠다고 했으나 정부병원은 34개만 확보되었고 사립병원을 합쳐도 11개를 추가할 수 있을 뿐이다.
결정적으로 방글라데시 정부는 임시 공휴일을 지정하기 전에 대중교통수단 운행부터 중단시켜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 군중이 모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지침과는 정반대로 빼곡히 밀집한 기차, 배, 버스, 트럭 등을 타고 수많은 사람들이 지방으로 이동해버렸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RMG 공장 재가동에 맞춰 다카 등 주요도시로 다시 이동하는 바람에 고통스러운 봉쇄조치는 그 의의를 잃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위험이 다가왔지만 정작 보건당국은 여유를 부리는 모습이다. 전국 PPE보유 현황까지 만들어 공표하며 의료 소모품은 충분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RT-PCR장비가 얼마나 운용되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이제 방글러데시 정부가 마련한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 National Preparedness and Response Plan for Covid-19, Bangladesh 에서 설정한 LEVEL4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다. 알아서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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