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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2020. 04. 15. 방글라데시 괴담이 사람 잡는 나라

by ayush 2020. 8. 1.

카더라 통신이라고도 하고 괴담이라고도 하는 얘기들이 SNS를 떠돌고 있다. 정말 말같지도 않은 소리지만 확대 재생산되는 데는 그걸 믿고 퍼뜨리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날 광우병 소동 때 전국을 강타한 괴담을 떠올리면 한국이 방글라데시를 대놓고 욕할 처지가 아니지만 방글라데시는 어디선가 시작된 괴담에 선동당하는 일이 많다. 작년 인신공양설이 돌면서 초등학생을 데려가는 친모를 때려죽이는 일을 비롯해 8명이 인신매매범으로 몰려 행인들의 즉결심판으로 죽었던 일이 대표적이다.

 

우한폐렴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가 방글라데시에 상륙하면서 세간에는 온갖 소문이 다 돌고 있는 모양이다. 방글라데시 정부에서는 이런 소문이 도는 것을 막기 위해 사이버 대응팀을 마련해 SNS나 휴대폰으로 헛소문을 퍼뜨리는 자를 색출하여 처벌하고 있다. 그럼에도 배울만큼 배웠다는 사람(현지인)도 어디선가 들었다면서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고 다닌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이 확대되면서 지방에서는 인신공양설 때와 같은 비인간적인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증상으로 알려진 발열, 호흡기질환에 걸린 사람을 격리가 아니라 아예 마을에서 내쫓아 버리는 일도 발생한 것이다.

다카 서북부에 위치한 탕가일에서는 한 여성이 남편과 가족들에 의해 숲에 버려졌다. 경찰의 수사로 찾은 이 여성의 가족들은 밤에 눈을 가리고 숲속에 버렸으면서도 아침에 찾으러 가려 했다는 변명을 했다. 방글라데시식 고려장이다.

실렛 옆에 있는 슈남곤즈Sunamganj 에서는 90살 먹은 노인을 마을에서 내쫓는 일이 생겼다. 코로나 의심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마을 위원회는 이 노인이 코로나 격리시설의 누군가를 만났다는 죄목을 뒤집어 씌워 자식들과 마을 사람들이 추방하게 하였다. 3일간 거지 꼴로 거리를 헤메던 이 노인은 경찰의 압박으로 자식들이 다시 집으로 모셔갔다고 한다.

지방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검사조차 쉽지 않다. 그래서 공포심이 더 커지는 지도 모른다. 방글라데시 경찰도 이런 일을 염려했던건데 이미 이성을 잃기 시작한 건 아닌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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