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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2020.04.25. 방글라데시 vs 미국 어느쪽이 안전한가

by ayush 2020. 8. 3.

방글라데시에서 교육을 잘받은 사람들은 영어 구사가 능숙하다. 한국에서 영어 잘하는 사람을 만나면 괜히 주눅들고 영어 못하는 게 죄 짓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여기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잘나봤자 손으로 똘까리(카레)를 휘휘 저어서 먹는 수준이다. 자기들도 나라가 가난하고 수준이 낮음을 알면서 분에 넘는 짓을 가끔씩하는데 그럴 때는 참 황당할 뿐이다.

방글라데시 보건부 장관 Health Minister 자히드 말렉 Zahid Maleque은 오늘 인터뷰를 통해 방글라데시의 확진자 수나 사망자수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적다는 이유로 방글라데시가 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재방글라데시 미국대사관에서 전세기 공지가 올라왔을때도 하루에 수천명이 죽는 미국보다 방글라데시가 안전한데 왜 사람들을 데려가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사람이 꽤 있었는데 지금 여론이 이런식인 것 같다.

RT-PCR 방식은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지만 그것은 장비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인력이 있다는 전제하에서다. 장비에 샘플을 넣기 전 전처리과정을 제대로 수행해야 하는 것은 물론 체취한 검체를 온도, 밀폐 정도 등 조건을 잘 지켜 운반해야 한다. 문제없이 모든 과정을 제대로 수행한 후, 검사결과를 판단하는 전문의의 역량도 중요하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주최한 화상회의 이후 방글라데시 보건청 DGHS와 질병관리본부 IEDCR 이 부랴부랴 검사기관을 늘리고 있다. 현재 21개 기관에서 검사를 진행 중이며 하루 3천건 이상을 검사할 수 있게 되었다. 3월 초 100여건에 비해서는 비약적인 발전이지만 이정도 밖에 안되나하는 의문이 생긴다.

24일 발표에 의하면 24시간동안 503명의 추가 확진자가 확인됐다. 21개 기관에서 3,686 건의 검사를 시행했다고 하는데 기관당 평균 175건을 검사한 셈이다. 1회 검사시 키트 하나로 100건을 검사할 수 있으니 대부분 검사 기관이 하루 한번 장비를 돌리면 끝이라는 소리다. 장비는 있으나 그것을 운용할 수 있는 인력 확보는 안되었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첫확진자 발생 후 45일간 15만여건, 스페인은 93만여건, 미국은 93만건을 검사했지만 방글라데시는 3만6천건에 불과하다. 적게 검사하니 확진자 수가 적게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점은 방글라데시 전문가들도 계속 지적하는 문제인데 갑자기 보건행정의 수장이 저런 소릴 하는 이유가 뭘까.

내일부터 시작되는 라마단에 찬물 끼얹지 말라는 소리 같기도 하고, 신속진단키트를 도입하자는 주장을 일축하기 위한 것 같기도 하다. 떼강도가 출몰하는 흉흉한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함일수도 있고 곧 봉쇄를 풀테니 조금만 더 참으란 소리 같기도 하다. 1인자의 직접 지시가 없으면 스스로 돌아갈 일이 없는 나라니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그리는 큰 그림의 일부일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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