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방한인회(회장 류용오)가 해냈다. 25일 21시45분 다카 출발 26일 05시 인천 도착 대한항공 직항노선으로 교민들을 귀국시키는데 성공했다. 재방글라데시 한국대사관의 협조를 받아 신규노선으로 비행기를 띄운 것이나 라마단과 시기가 겹쳐 지상조업조건 협상에 난항을 겪은 것 등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었음에도 272명의 교민 및 출장자들이 무사 귀환했다.
다카상공에 포착된 대한항공 여객기. 한 교민이 단톡방에 올렸다.
준비과정의 어려움 속에 최초 예정했던 일정보다 3주가 늦춰졌지만 다카 국제공항 Hazrat Shahjalal International Airport 에 모인 한국인들은 실망보다는 상기된 분위기였다. 방글라데시에서 진행하는 일들이 예상치못한 난관에 부닥치는 걸 알기 때문이리라. 어떤 교민은 대한항공 여객기가 들어오는 것을 포착, 감격스러운 순간을 나누기도했다.
하지만 감격도 잠시, 25일부터 시작된 라마단 때문에 공항업무가 일시 중단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티켓 발권과 수하물 업무가 한창이던 때 갑자기 현지직원(비만 에어)들이 자리를 비운 것이다. 입다리(금식 시간이 끝나는 일몰 후 첫 끼니)음식을 먹으러 간다는 이유였다. 결국 카운터에는 한국인 직원만 남아 티켓만 발권하는 상황이 되었고 현지 직원이 없어 수하물을 부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게 되었다. 다행히 직원들이 30분 안에 돌아와 업무가 재개되었지만 다들 황당함을 감추긴 어려웠다.
출국심사, 게이트 검사, 지상조업 모두가 중단되어 다시 작업을 재개하기까지 시간이 꽤나 걸렸다. 8시 40분 출발 예정이었던 출발시간은 1시간정도 미뤄졌다. 다행히 편서풍을 등지고 속도를 더 낼 수 있어서 한국 도착시간은 미뤄지지 않았다.
인천공항 활주로
인천공항에 도착하면서 강화된 검역절차를 밟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자가진단앱과 자가격리앱을 깔고 인증받아야 입국 절차를 밟을 수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줄이 뒤엉켜 혼잡을 빚었다. 인력이 부족했는지 국가재난시 늘 버팀목이 되는 국군장병들이 지원 나와 돕고 있었다.
각 지자체별로 전용 교통수단을 이용해 검사소로 이동한 후 전수 검사한 후 귀가조치하고 있는데 시스템을 정말 잘갖춘 것 같다. 버스 대기장소가 좁은 편이지만 요즘처럼 입국자가 뜸한 시기에는 적당한 것 같기도 하다.
미취학 아동의 경우 공항 버스에 무료로 탑승항 수 있는데 자리를 따로 확보해서 가고 싶다면 무인 발권기 말고 매표소로 가는 것 이 좋다. 무인발권기에서는 중고생 할인만 있기 때문이다. 매표소에서는 50%할인된 가격의 미취학아동용 표를 판다.
코로나 바이러스 검체 채취는 고통스러웠다. 콧속 깊은 곳의 점막과 목 안쪽 목젖 근처 부위를 긁어내기 때문이다. 어른들이야 불평정도로 끝날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끔찍한 고통이었을 것이다.
집에 와서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답답함이 있지만, 깨끗한 수돗물만 봐도 이렇게 행복한데 그 정도는 감수할만 하겠다.
방글라데시의 국가 봉쇄 상황속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데에는 재방한인회의 역할도 컸고 재방 한국대사관의 노력도 대단했다. 자의던 타의던 비자기간이 만료된 사람이 많았는데 잡음하나 없이 출국 도장이 찍히는 것 하나만 봐도 대사관에서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애써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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