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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공학

급발진 사고

by ayush 2020. 8. 5.

2019. 05. 07.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 저장

 

Press play and nothing would be happened.

급발진 사고가 날 때마다 '흉기차'라는 단어가 자주 나온다. 한국 자동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현기차에 대한 애증의 표현일 것이다. 문제는 이 급발진의 원인을 찾기가 참 어렵다는 것이다. 급발진 사고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일어난 급격한 가속이 정지상태 혹은 서행 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한가지 조건을 더 붙이면 제동장치가 오작동을 들 수 있겠다. 급발진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운전자의 착각(엑셀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

2. 페달이 다른 물체에 끼여 움직이지 않은 경우

3.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스로틀 밸브 조절장치 이상

4. 스로틀 밸브 고착

5. 전자장비 고장

6. 디젤엔진 윤활유가 실린더에 침투

급발진으로 보고되는 사건의 대부분은 1,2번이 그 원인이었으며 나머지 경우는 참 골치아픈 증명의 문제로 넘어간다. 갑자기 엔진 rpm이 상승하게 되면 운전자는 당황하는 와중에도 브레이크를 밟게 된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엔진에서 발생하는 부압을 이용하여 브레이크 부스터를 작동시키며 이 힘으로 네 바퀴에 연결된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적은 힘으로 큰 제동력을 얻기 위해 부스터를 쓰는 것인데 문제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부압이 없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압은 (-)의 압력이라는 뜻으로 주사기 입구를 막고 피스톤을 당길 때 발생하는 진공처럼, 엔진의 공기 주입구를 막은 상태에서 피스톤이 왕복할 때 생기는 압력이다. 공회전시 엔진에서 브레이크 부스터에 연결된 고무호스를 빼보면 그 부압을 느낄 수 있다. 엔진의 공기 주입구는 스로틀 바디에 해당하며 여기가 막히지 않으면 부압이 형성되지 않는다. 아무리 피스톤질을 해도 주사기 입구를 막지 않으면 진공이 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급발진이 이미 일어난 경우 부압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여러번 밟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디젤엔진은 가솔린 엔진과 약간 경우가 다르다. 디젤엔진의 스로틀 플랩은 시동을 끄는 용도에 불과하며 가감속은 엑셀 페달에 달린 센서에 따라 연료펌프가 얼마나 많은 양의 연료를 분사하는가에 달려있다. 커먼레일이라고 하는 연료가 통과하는 파이프의 압력을 조절하는 방식이 대부분인데 최적의 분사량을 조절하기 위해 전자제어를 도입했다. 자기착화 방식의 디젤엔진은 공기 통로가 항상 열려 있기 때문에 부압이 생기지 않으며 진공펌프를 별개로 설치하여 필요한 부압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디젤엔진은 이론적으로 브레이크와 엑셀이 동시에 작동한다. 실제로 그런 짓을 해보지는 않아서 되는 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급발진이 발생하는 경우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엔진은 굉음을 내며 빨리 돌아간다. 당황스럽겠지만 상기 기사의 운전자처럼 어딘가 부딪혀서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최선이다. 될 수 있다면 직선구간에서 길가로 차를 대면서 스타트 버튼을 3번 연타하거나 3초 이상 누르고 있으면 시동이 꺼진다. 기어 노브를 D에서 N으로 옮기라는 말도 하는데 그걸 시도해서 성공했다는 사람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인터뷰에서는 시동걸고 충분히 워밍업을 하는 편이 좋다고 한다. 100% 맞는 말이다. 패스트 웜업이라는 기능 때문에 시동 직후 엔진은 공회전시 rpm 보다 높은 rpm으로 작동한다. 적정 온도까지 이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시동 직후 바로 출발하게 되면 급발진이 될 가능성이 있다.

Tesla는 자율주행장치로 급발진을 막는다.

개인용 컴퓨터를 쓸 때 가끔씩 버벅이거나 프로그램이 다시 시작되는 경우가 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ECU라고 해서 그런일이 벌어지지 않는 법은 없다. 안전장치를 이중으로 하고 기계적 결함도 거를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지만 사고는 언제나 예상 범위 밖의 일이다. 이 기사의 운전자처럼 피해만 최소화 할 수 있으면 성공이다. 재산피해가 없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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