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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공학

르노 전기차 조에ZOE 한국 출시

by ayush 2020. 8. 19.

#르노자동차 의 베스트셀러 #전기차 #조에 #Zoe 가 한국에 상륙했다. 유럽 전기차 판매부분 1위인 조에는 소형차급이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져 기존 전기차보다 우수한 주행질감을 자랑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주행거리다. 아직은 충전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거리 주행이 필요한 경우 배터리 잔량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을 수 있다.

조에는 54.5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는데 완충시 최대 309km(복합) 주행이 가능하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는 도심 주행시 연비(전비)가 더 좋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시내만 다닐 경우 주행거리는 342km 로 늘어난다. 내연기관 차량 1회 주유시 주행가능거리의 절반 수준이고, 동급 전기차와 비교해도 주행거리는 짧은 편이다. 

이런 약점에도 유럽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한 이유는 환경의 다름 때문이다. 유럽은 전기차 인프라가 더 잘 갖춰지기도 했고 한국보다 개인 수입이 더 많으며 주거방식도 전기차에 더 적합하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한국에서 개인용 충전기를 마련하기가 어려운데 반해 유럽은 한국처럼 주거지역을 고밀도 개발하지 않고 단독주택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신축 아파트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따로 만들고 있지만 넉넉하게 쓰기에는 설치 댓수가 모자란 편이다. 유럽처럼 개인주택과 개인 주차장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차는 라이프 스타일과 충전 인프라를 신중히 고려해 구입해야 한다. 도심 주행이 많고 충전 인프라 접근성이 높은 사람들이 주요 구매자가 될 것 같은데 주변에 신세계 계열 마트나 관공서가 있다면 구매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다.

또, 배터리 특성상 에어컨을 트는 여름보다 히터를 트는 겨울에 주행거리가 더 짧아지게 되므로 겨울이 긴 북쪽 지방은 이를 고려해야 한다. 

 

 

현대기아차가 시장을 과점한 현재, 르쌍쉐 중에서는 르노 자동차가 제법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상품성 때문일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과도한 옵션장난질을 치고 있는데 반해 르노는 적정가의 옵션을 편의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한다. 거기에 과도한 모델 체인지 없이 적정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도 한 몫 한다. 

조에 역시 상품성이 좋은 편이다. ADAS(주행 안전장비)가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되었고 인테리어 소재, 익스테리어에 따라 트림이 구분되기 때문이다. 가격도 전기차 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전기차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8년 16만 km 까지 70% 잔량을 보증해주기 때문에 잔존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다. 

 

지역별 보조금 적용 전 가격.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1천만원 이상 차이난다.

 

 

젠트림은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3천만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다만 젠트림은 사이드미러가 수동이고 네비도 없으며 ECM 룸미러도 없다. 깡통 수준은 아니지만 200만원 더 쓰고 중간 트림인 인텐스 에코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연 5천km 주행시 충전 전기요금은 12만원 정도라고 르노측에서 밝혔는데 충전비나 정비비용, 세제 혜택을 감안하면 도심주행이 많은 이용자는 확실히 메리트가 있다. 

실내공간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했기 때문에 나름 잘 뽑아낸 것 같다. 아반떼보다 실내(전폭)는 손가락 하나 정도 좁고 축거도 10cm 정도 짧다. 대신 천장(전고)이 10cm 가량 높아 개방감이 더 좋다. 아반떼 급 차량 뒷좌석에 성인을 태우고 다니는 일이 거의 없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독신부터 아이가 어린 신혼부부 정도까지가 적당할 것 같다.



이제부터는 뇌피셜.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다르다. 특히 최대토크가 시작부터 발동되는 전기모터 특성상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운전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존 운전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전기차를 팔기 위해서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주행질감을 가진 것처럼 속여야 한다. 그래서 현재 전기차는 원래 발휘할 수 있는 성능을 다운시킨다. 테슬라는 시작부터 고성능 차량을 표방했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자유롭지만 르노나 현기차는 그렇지 않다. 

르노가 트위지나 조에로 한국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생애 첫 자가용을 구입하는 사회초년생을 공략해서 르노 전기차 플랫폼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다. 전기차로 자가용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내연기관에 적응하는 것을 껄끄러워 할 것이고 르노의 전기차 모델을 도입에 따라 갈 것이다. 

자동차는 한 번 구매하면 적어도 5년에서 10년 가까이 탄다. 그동안 익숙해진 버튼의 배열이나 주행질감은 다른 회사 차로 옮겨가기 힘들게 한다. 자동차 구매자의 충성도가 높은 이유가 여기 있다. 쉐보레가 볼트에서 선보였던 원페달 드라이빙이 조에에서도 가능해졌다. 브레이크 없이 가속 페달 하나로만 몇 년 주행하던 운전자는 르노 자동차 특유의 주행질감에 익숙해질 것이고 타사 차량의 이질감을 견딜 수 없게 될 것이다. 조에 같은 전기차로 자가용을 시작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르노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다...(뇌피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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