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개정된 방글라데시의 정보보안법 Digital Security Act 에 따라 체포되는 언론인이 늘고 있다. 2016년 입법된 이 법은 정보통신부 장관 Minister of Post, Telecommunications, and IT 의 발의로 개정될 당시부터 언론 자유를 억압할 수 있는 수단으로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경찰은 영장없이도 정보보안법에 따라 용의자를 체포하거나 특정장소를 수색할 수 있으며, 유죄판결시 징역부터 1천만Tk 이하의 벌금형까지 내릴 수 있어 처벌 수위도 무거운 편이다.
지난 5월 3일 쇼피꿀 이슬람 까졸 Shafiqul Islam Kajol 기자가 정보보안법 위반혐의로 체포되어 감옥에 갇혔다. 까졸은 3월 10일 자신의 사무실을 나온 뒤 행방이 묘연해져 정부가 납치한 것 아니냐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SNS에서는 WHERE IS Kajol 해쉬태그가 달리기도 했다. 정보보안법으로 투옥될 상황에서 까졸이 도망친 것인데 주변에서 아무도 이를 눈치 채지 못했던 것이다.
5월 6일에는 경찰특공대 Rapid Action Battalion 의 급습으로 정보보안법을 위반한 4명의 만화가, 작가, 사회운동가, 사업가 를 체포했다. 경찰특공대는 일반 경찰과 전혀 다른 조직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S.W.A.T. 와 느낌이 비슷한 조직이다. 체포된 이들의 혐의는 페이스북과 같은 자신의 SNS계정에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고 루머와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는 것이다.
정보보안법은 영장심사가 필요없기 때문에 인권침해나 오남용 될 여지가 크다. 여당 소속 당원들이 SNS를 감시하다가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발견해서 고발하고, 사건이 접수되면 특공대가 출동해 체포, 당사자는 곧바로 감옥행이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방글라데시 정부가 엄격한 정보통제를 하는 중에 언론인들이 알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위협에 노출되는 형편이다.
방글라데시 어떤 학생의 죽음
Bangladesh University of Engineering and Tech(BUET)의 학생이었던 아브라 파하드 Abrar Fah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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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학생이 정부 비판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대학기숙사에서 맞아 죽은 사건을 감안하면 수면에 떠오르지 않은 언론인 탄압의 수준이 어느정도일지는 대충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방글라데시 정부와 집권여당이 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길래 국제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언론통제까지 하느냐는 것이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24시간(저녁 6시 기준) 동안 5,465건을 검사 636명의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자를 발견했다. 이로써 누적 환자는 13,770명이 되었고, 313명이 완치되어 2,414명이 귀가 했다. 여전히 1만명에 달하는 환자가 존재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통상 2주 걸리는 치료기간이 방글라데시에서는 그보다 더 걸리는 것이며 정부가 렘데시비르 생산을 허가해 준 것도 치료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5월 중 생산이 시작될 것 같은데 과연 렘데시비르 투약후 경과를 살필만한 인력은 있는지... 또 다른 재난이 시작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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