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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공학

펠리세이드 전복사고에서 배워야 할 운전자의 자세

by ayush 2020. 8. 4.

2020. 02. 14.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 저장.

 

얼마 전 현대자동차 펠리세이드의 전복사고 영상으로 각종 커뮤니티는 물론 유튜브까지 뜨겁게 달아오른 사건이 있었다. 자동차에 대해 좀 안다싶은 사람들이 저마다 전문지식을 뽐내며 의견은 물론 실험까지 곁들이며 현대자동차를 까기도 하고 옹호하기도 했다.

현재는 운전자 부주의에 의한 사고였음이 밝혀졌고 이를 두고 제조사의 주의사항 고지의무, 안전장치 부족 vs 운전면허 강화 등 운전자 교육 강화로 의견이 나뉘고 있다. 그간 독과점 지위를 차지한 현기차에 대한 반감과 누구나 사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동정론 때문인지 양쪽 모두 현대 자동차에서 후진기어 버튼에 대한 보완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에는 합치가 되고 있다.

미션보호를 위해 후진기어 상태로 차가 전진하는 경우에 시동을 끄게하는 방식은 토크컨버터 방식 미션에서는 일반적이다. 간혹 N으로 설정해주고 시동을 유지하는 제조사도 있으나 대중적인 브랜드에서 그런 로직을 제공하는 곳은 찾기 어렵다. 물론 이런 내용은 차량인도시 같이 오는 설명서에 잘 나와있다. 그런데 이 책자를 읽어보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댓글에는 운전경력이 몇년인데 나도 몰랐다는 식의 글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는 운전을 업으로 삼는 사람도 많았다. 정말 놀랄 일이다. 보통사람이야 그렇다치고 기사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숙지해야 할 일 아니었나?

TV, 냉장고, 핸드폰 등 일반 소비재는 써보면서 기능을 익혀도 아무 상관없다. 남에게 큰 피해를 끼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나 사서 쓸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는 경우가 다르다.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법을 숙지하고 규칙을 꼭 지켜 사용해야 한다. 너무나 중요한 일이기에 이를 어겼을 경우 행정처분이나 심할 경우 형사처벌도 받는다.

한국은 외국에 비해 운전면허발급이 대단히 쉬운 곳이다. 그래서 상식밖의 사건, 사고가 자꾸 일어난다. 이 사건은 당사자가 자기 잘못은 전혀 인정하지 않고 현대자동차에 3억 현금보상, 상위 차종으로 교환, 아무 상관없는 엔지니어 3명 해고 등 해괴한 요구를 했다는 것이 알려져 '김여사' 사건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여성 운전자만을 비난할 수는 없다. 사상자를 내는 대형사고가 누구에 의해 일어나는지 돌아보라. 남녀 문제가 아니라 운전자가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없어서다.

이 사건에서도 취급설명서를 잘 읽어봐야 한다는 원칙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이를 간과하고 제조사의 결함과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만 높이는 것은 논리적으로 선후관계가 뒤바뀐 게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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