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엔진은 폭발행정에 공기가 필요하다. 또한 연소된 가스가 폭발행정 후에는 실린더 밖으로 빠져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새로운 공기를 실린더 안으로 넣어주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높은 압력은 언제나 낮은 압력 쪽으로 움직인다는 간단한 물리 법칙에 의해 일어난다. 그러므로 외부공기는 흡입행정시 압력이 낮은(진공상태의) 실린더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흡기다기관에서 발생하는 진공은 실린더에 공기를 공급해줄 뿐 아니라 브레이크 부스터, 주차 브레이크, 공조장치, 크루즈 컨트롤, 배기가스 조절 등 자동차 전반적인 시스템에 쓰인다. Vacuum 이라는 말은 대기압보다 낮은 어떤 압력에라도 붙일 수 있는 말이다. 자동차 정비에서는 진공과 부압(마이너스 압력)이라는 말을 모두 쓴다.
가장 보편적인 엔진인 가솔린 4기통 엔진을 보면 4개의 실린더가 각각 4개 행정(흡입-압축-폭발-배기)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엔진이 돌아가는 중에는 흡입행정에 의한 진공이 발생한다. 그래서 시동이 걸린 후 진공도 테스트를 할 수 있다.
스로틀 밸브가 없는 디젤 엔진은 약간 구조가 다르다. 주사기 입구를 손가락으로 막고 피스톤을 당기면 주사기 내부에 진공이 생기는 것처럼, 가솔린 엔진은 스로틀 밸브가 손가락 역할을 한다. 디젤은 그런 밸브가 없이 공기를 무조건 많이 빨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흡입행정만으로 진공을 만들기 어렵다. 그래서 캠축에 진공펌프를 설치하여 필요한 진공을 만들어 낸다.
진공펌프(상)와 VGT(하)
시동이 한방에 걸리지 않거나, 아이들링이 튀거나, 엔진 과열, 노킹, 연비가 안나오거나 엔진부조의 증상의 원인 중 하나가 진공 형성이 잘 안되는 것이다. 이 경우 엔진룸을 눈으로 관찰하면서 진공 호스가 꼬였거나 빠져있는지, 공기가 새는지 확인한다. 또 진공호스가 EGR이나 배기다기관 등 고온에 노출되지 않는지, 엔진오일이나 미션오일이 유입되지 않았는지 검사한다.
엔진 헤드 부분의 가스켓, 꼭지 부분의 변형도 함께 체크해야 하며 누설이 있는 경우 해당부품은 신품으로 교환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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