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15.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 저장.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자동차를 찾아 미래성장동력인 수소차 넥쏘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정확한 명칭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인데 줄여쓰다보니 수소차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다보니 수소가스를 탱크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내연기관 차량인 LPG 차량과 같아 수소를 연료로 하는 차로 오해하기도 한다.
수소차는 전기차다. 전기차가 핸드폰 충전하듯이 차량에 있는 충전지를 충전하고 충전된 전기를 이용하여 모터를 구동하듯이, 수소차는 수소탱크의 수소를 공기와 반응시켜 전기를 만들고 이 전기로 모터를 구동한다. 물을 전기분해할 경우 수소와 산소가 만들어지고 그 반대로 반응을 일으키면 물과 전기가 나오는 이치다.
수소차가 전기차에 비해 가지는 장점은 많다. 일단 고가의 배터리팩에 비해 수소저장용기(탱크)가 싸고 가볍다. 전기차의 결정적인 문제인 충전시간에서 자유롭다. 가스충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3분이면 끝난다. 전기차는 급속충전 방식이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또 겨울철에 배터리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반해 수소는 그럴 일이 없다.
내연기관 차량에 변속기가 있는 것처럼 전기차에는 모터에 감속기를 달아 쓴다. 보통 2단계 감속기를 쓰는데 전기가 들어오면 최대토크를 내는 모터 특성상 내연기관의 변속기처럼 9단 10단으로 발전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전기차의 가장 큰 특징은 구동방식이 지금까지 쓰던 내연기관과 달라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특히 회생제동(감속할 때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회수함)시 울컥거리는 느낌이 바로 그것이다. 어린이용 전기차에 브레이크 패달이 없는 것처럼 회생제동을 이용하면 사실 브레이크를 쓸 일도 별로 없다. 익숙하지 않은 운전방식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전기차를 내연기관차처럼 움직이게 해야 하는데 여기서 각 제조사의 노하우가 총출동한다.
현대차는 이번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넣은 전자제어댐퍼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 회생제동시 느낄 수 있는 이질감을 적게하고 효율을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아이오닉으로 다져진 전기차 노하우에 내연기관 차량의 노하우까지 접목되어 넥쏘의 상품성은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폭발현장
다만, 수소차 보급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있는데 초창기 전기차처럼 충전소가 많지 않다는 점과 차값이 비싸다는 점이다. 충전소 문제는 환경과 안전측면의 문제가 있다. 일단 사고가 나면 폭발력이 석유가스보다 크기 때문에 다수 안전장치기 필요하고, 가스안전기사가 상주해야 한다.
차량출고가가 프리미엄 기준 7천만원을 넘지만 정부 보조금 225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약 1300만원을 적용하면 실 구매가가 3천만원 중후반이 된다.
수소는 1kg당 평균 8천원, 재원을 참고하면 10km주행에 1천원 정도 드는 꼴이라 내연기관에 비해 엄청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현재 수소 충전소가 전국 8곳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일반인이 이용하는데 제약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 수소값은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또 친환경차로 하이패스 50%할인, 서울시 공영주차장 무료 등 혜택이 있다.
대통령이 수소차에 관심을 갖고 여러 규제를 풀어준다면 수소차 분야를 선도하는 현대차가 세계시장 공략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대게 정부가 나서면 될 일도 안되기 마련인데 이변이 일어나길 기대해본다.
도시전설급 얘기를 덧붙이자면 넥쏘는 수리비가 어지간한 외제차급이다. 실구매가는 낮으나 출고가가 7천만원이라는 얘기는 고가의 부품을 쓴다는 것. 10년안에 고장나면 무상교체를 해주지만 사고로 인한 파손은 수리보다 폐차로 가는 수순을 밟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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