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가이드로도 유명한 미쉘린 타이어.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의 타이어 제조업체다. 요즘은 한국에도 여러 국가에서 만들어진 타이어가 수입되고 있고, 현대기아자동차에서도 상위 트림에는 수입 브랜드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어 수입타이어가 대중화 되었다. 독일산 콘티넨탈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으나 그래도 미쉘린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보통 승차감과 안정성은 대척점에 있다. 말랑말랑한 타이어를 장착해서 부드러운 승차감을 얻으면 날카로운 코너링이나 단단한 서스펜션을 포기해야 하고, 날렵한 드라이빙에 적합한 단단한 타이어를 쓰면 승차감이나 노면 소음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호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지만 유럽에서는 주행 안정성 향상을 위한 딱딱한 타이어를 선호한다. 독 3사 중 특히 아우디가 그런 경향이 강한데 중후한 세단에 어울리는 분들이 하드한 편인 컨티넨탈 타이어에 적응 못하는 경우가 많다.
from AMBITION to ACTION
MICHELIN TIRE
그런데 미쉘린은 그 두가지를 다 잡는다. 타이어를 만져보면 부드럽다고 느껴질 정도인데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다. 거기에 마일리지(마모도)도 좋은 편이며 크랙이 생겨도 성능에 영향이 없다. 그냥 다 좋다. 역사가 오래되기도 하고 R&D에도 엄청난 돈을 쏟아 붇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이렇게 (체감상)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미쉘린에서 타이어의 미래를 바꾸는 패러다임을 공개했다. UPTIS라고 명명한 제품군을 2024년 GM 자동차에 장착하겠다고 했는데 무려 에어리스,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하지 않는단다. 공기 대신 고무기둥으로 지지하는 구조이며 쉐보레 볼트에 장착될 예정이라고 한다.
공기를 주입하지 않는 타이어라... 일단 플랫이 될 가능성이 없다. 공기가 없으니 공기압을 맞추는데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사이드월이 손상되어도 굳이 교환할 필요가 없다. 미쉘린에서 개발했으니 마일리지도 제법 좋은 편일 것이다. 이렇게 좋은 걸 왜 아직까지 안 만들었단 말인가? 한국 타이어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것인가?
영상을 보면 얼추 예상했던 그림이 나온다. 고무 기둥이 찌그러지며 충격을 흡수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차체 서스펜션이 필요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역시 기술력의 미쉘린... 이라고 하기엔 너무 말랑말랑하다. 일반적인 타이어에 제일 작은 림을 껴도 저정도는 아니다. 코너링시 차체가 주저 앉는 것 아닌가?결국 강성과 탄성의 균형점을 절묘하게 찾아야 하는 것이 문제인데 미쉘린이 상용화 시점을 예고한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MICHELIN X TWEEL
미쉘린에서는 이미 에어리스 타이어를 시판중이다. $200 ~ $700 중반대로 중장비나 골프 카트 등 서스펜션이 없는 차량용으로 개발했다. 상기 언급한 장점과 더불어 기존 중장비용 타이어보다 차고를 낮출 수 있어 롤링에 강하고 부드럽게 요철을 넘을 수 있어 작업 안정성도 향상되었다. 거기에 연비도 좋아진다고 한다. 시연 영상을 보면 노면 접지력도 좋아 헛바퀴가 돌지 않는 모습도 보인다. 아무튼 다 좋다. 미쉘린은 이렇게 TWEEL 제품군을 상용화시킨 경험을 토대로 서스펜션 시스템이 제각각인 승용차에 적합한 에어리스 타이어를 개발하는 것이다. 최근 GOODYEAR社에서도 에어리스 제품군을 개발했으며 다른 회사에서도 비슷한 컨셉을 연구중이다. 자동차가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발전하는 것처럼 수백년간 타이어에 공기를 넣는 방식에서 에어리스로 혁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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