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햄스워스(이하 토르 형님) 주연 영화가 넷플릭스에 올라왔다. 이 영화를 주목했던 이유는 로케이션을 방글라데시 다카로 했기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다카의 어떤 모습을 담아 줄지... 인간이 살만한 환경이 아닌 곳을 돌아다닐 것을 기대했다. 방글라데시 사람들도 현지 로케이션에 기대를 했는지 이 영화가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 방글라데시에서 1위 시청률을 보였다. 다른 나라에서도 어떤 이유에서건 흥행이 되었는지 한달만에 9천만 건의 시청이 기록되었다. 영화의 재미를 떠나 이정도면 대단한 기록이다.
줄거리는 스냅샷 한장으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 인도 마약조직 두목 아들을 방글라데시 조직에서 납치했는데 이를 해결하고자 고용한 용병단의 리더가 토르 형님이다. 토르 형님은 딱 보면 알겠지만 전직 특수요원 출신에 PTSD 를 앓고 있다. PTSD도 진부한 클리셰로 어린아이를 죽였다는 것에 대한 괴로움에서 기인한다. 그래서 끝까지 납치된 아이를 구하기 위해 애쓴다.
토르형님은 외모와 목소리가 액션에 특화 되어있어 다른 장르가 어울리지 않는다. 장점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같은 장르의 비슷한 역할을 계속 맡게 되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질릴 수 밖에 없다. 영화는 러닝 타임 내내 부수고 싸우고 총질하다가 끝나는데, 뛰어난 영상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다카 슬럼가를 배경으로 하는데 무슨 아름다움이...) 복선이나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적당히 건너뛰기 하면서 보지 않으면 중간에 졸게 된다.
다카 빈민가는 세기말 풍경이나 다름없는데다 사람들마저 지저분하기 때문에 잘 찍어보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땀에 젖은 토르 형님의 티셔츠는 남성의 섹시함보다는 코를 찌르는 암내를 떠올리게 하고, 차량 추격신은 차라리 없는 편이 나았다. 긴박해야 할 추격신이 좁은 길에서 얼마나 구현되겠나. 차라리 오토바이로 했어야 했다. 하긴, 다카의 교통상황에서 무엇을 바랄 수 있으리...
소년을 기어이 집으로 돌려 보내는데 성공했지만 개연성 없는 등장인물들이 뒤섞이며 줄거리는 산으로 갔다. 졸작 탄생. 현장감 있는 다카의 모습을 맛보고싶다면 추천하지만 이거 볼 바에야 90년대 영화 한편 더 보는게 짧은 인생 시간 아끼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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